스페인 총리 성매매 범죄화 약속..."성매매는 여성 노예로 만들어"

스페인 총리 성매매 범죄화 약속..."성매매는 여성 노예로 만들어"

2021.10.18.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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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성매매 범죄화 약속..."성매매는 여성 노예로 만들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AP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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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가 성매매를 범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BBC 방송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17일 사회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지지자들에게 성매매 관행은 여성을 '노예화' 한다며 성매매 범죄화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1995년 성매매를 비범죄화한 뒤 성 산업 규모가 37억 유로(5조 890억 원)에 달하는 '성매매 대국'이 됐다.
2011년 UN 연구에서는 스페인을 태국,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매매 중심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조사는 남성 3명 중 1명은 성매매를 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2009년 기준)

스페인은 성매매를 규제하지 않으며 공공장소에서 성매매하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없다. 그러나 성 노동자와 잠재 고객 사이를 매개하는 포주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성매매를 비범죄화한 이후 스페인에서는 여성 30만 명이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사회당은 여성 유권자를 유치하기 위해 성매매를 불법화하겠다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언문에서 성매매는 "여성 가난의 가장 잔인한 형태이며 여성에게 가하는 최악의 폭력 중 하나"라고 표현됐다.

그러나 사회당은 집권 뒤 2년이 지나도록 아직 관련 법안을 발의하지 않은 상태였다.

반대로 성매매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성들에게 혜택을 주고 여성들의 삶이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스페인 사회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여성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7년에 스페인 경찰은 인신매매 현장을 급습해 여성 13,000명을 확보했으며 이 중 최소 80%가 자신의 의지에 반해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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