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난무' 아이티서 미국인 선교사와 가족 17명 피랍

'폭력 난무' 아이티서 미국인 선교사와 가족 17명 피랍

2021.10.18.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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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정 불안 속에 폭력이 난무하는 중미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 수도에서 이번에는 미국인 선교단 17명이 납치됐습니다.

선교사들과 그 가족이며, 성인 남녀와 함께 어린이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토요일인 16일 선교사들과 가족 등 17명이 납치됐습니다.

성인 남녀와 두 살배기까지 포함된 일행은 한 보육원을 떠나려는 순간 범죄단체에 납치됐습니다.

현지 관리들은 선교사들이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일부 선교사를 내려주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납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납치의 목적과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몸값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부가 있는 이 선교단을 납치한 갱단은 '400 마오조'라고 불립니다.

이 악명 높은 갱단은 지난 4월 프랑스인을 포함해 5명의 신부와 2명의 간호사를 납치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전은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며 "현재 관련 보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추가로 발표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생계 위협 속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샤를 피에르 / 택시 기사 : 납치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사람들이 밖으로 안 나오면 승객이 줄어듭니다. 우리는 집집마다 아내와 4∼5명의 자녀를 부양할 책임이 있습니다.]

정정이 불안한 아이티에서는 범죄와 폭력사태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들에게 암살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스쿨 버스를 겨냥한 총격으로 5명이 다치고, 다른 버스가 범죄조직에 납치당하기도 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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