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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족'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정부 신뢰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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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유럽 등 백신 선도국이 부스터 샷 접종을 본격화한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조한 접종률에 코로나까지 재확산하면서 베네수엘라 곳곳은 다시 봉쇄됐는데요.

정부는 뒤늦게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며 방역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시민들은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정태원 리포터입니다.

[기자]
하루 확진자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베네수엘라.

도심 곳곳이 봉쇄되면서 수도 카라카스로 들어오는 도로가 전면 차단됐고,

약국과 마트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비필수 업종은 격주제 운영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스마엘 아벤다뇨 /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 우리는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경제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백신 부족,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 백신으로 접종 중인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나라 가운데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코백스를 통해 스푸트니크V 백신 250만 회분을 추가로 지원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금까지 확보한 물량으로 한 달 내 전체 인구 70%의 1차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2차 접종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백신 정책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데이시 카시죠 /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 하루, 이틀 줄 서서 대기했던 사람들도 백신 물량이 부족해 접종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1차 접종 끝내고 2차 접종하러 가면 백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열악한 의료체계로 의료진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베네수엘라 의료협회는 지금까지 700명 넘는 의료진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며 정부의 의료품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더글라스 레온 나타레 / 베네수엘라 의료협회 회장 : (의료진에게) 마스크도 제대로 배달되지 않고 있고 병원에는 물도 부족하고, 세정제도 없습니다. 병원에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베네수엘라에 거주하던 한인 대부분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한국으로 돌아간 상황,

간신히 버티던 동포들도 언제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불투명한 데다,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앞길이 더욱 막막해졌습니다.

[조나단 박 / 한식당 사장 : 한국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을 못 해서…. (코로나 이전엔) 하루에 100팀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생긴 다음엔 하루 10팀이나 5팀 받으면 손님 많이 받은 거예요. 일단 안전하면 (좋겠어요).]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부스터 샷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 부족에 허덕이던 베네수엘라는 집단면역 형성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YTN WORLD 정태원입니다.

YTN 이정민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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