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촬영 중 "내가 죽였지" 미 갑부 종신형 선고

다큐 촬영 중 "내가 죽였지" 미 갑부 종신형 선고

2021.10.15.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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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무심코 친구 살해를 자백했던 미국의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가 지난달 배심원단으로부터 살인 유죄 평결을 받은 데 이어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1심 법원은 아내 실종과 관련된 자신의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친구 수전 버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더스트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해 6년간 끌어온 장기 재판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78세인 더스트는 지난 2013년 자신의 범죄 의혹을 다룬 HBO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촬영에 응해 인터뷰를 마친 뒤 화장실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내가 그들을 죽였다"고 혼잣말을 했고, 검찰은 이를 자백으로 판단해 기소했지만, 더스트는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재판을 6년 간 끌어왔습니다.

더스트는 지난 1982년 실종된 아내 캐슬린을 살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검찰은 더스트를 아내 살해 혐의로도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더스트는 뉴욕의 대형 부동산 회사 설립자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며, 이날 선고 후 변호인단은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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