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사임 美 한국계 첫 연방검사장...트럼프 압력 탓

돌연 사임 美 한국계 첫 연방검사장...트럼프 압력 탓

2021.10.08. 오전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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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국계 첫 연방검사장이었던 박병진 당시 조지아주 북부 연방검사장이 지난 1월 돌연 사임했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강한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국 상원 법사위는 현지 시각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법무부에 압력을 가했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박 전 검사장의 사임 과정이 별도로 소개돼 있습니다.

당시는 대선에 불복한 트럼프가 최대 경합주인 조지아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같은 당 소속이던 주지사, 주 국무장관이 이를 반박하면서 큰 마찰이 빚어진 시점에 수사를 담당했던 박 전 검사장이 올해 1월 4일 돌연 사직해 배경을 놓고 의문을 낳았습니다.

법사위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 전 검사장의 사임을 강요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보고서는 박 전 검사장이 연방수사국, FBI를 통해 부정선거 여부를 수사했지만, 부정선거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어 1월 3일 백악관 회의에서 제프리 로즌 당시 법무장관 대행, 리처드 도너휴 당시 법무부 부장관 대행에게 박 전 검사장을 해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도너휴 대행은 당일 밤 박 전 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전한 뒤 조용히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얘기해줬고 박 전 검사장은 1월 4일 아침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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