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트레이닝복, 우리가 먼저" 中 관영 매체 주장

"오징어 게임 트레이닝복, 우리가 먼저" 中 관영 매체 주장

2021.10.07.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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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트레이닝복, 우리가 먼저" 中 관영 매체 주장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의 불법 복제 문제를 제기하며 올렸던 중국 쇼핑 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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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인물들이 입은 녹색 트레이닝복이 중국에서 복제돼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관찰자망 등 여러 매체는 "한국에서 '오징어 게임' 속 의상을 중국이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를 반박했다.

특히 이들 매체는 전날(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 글에서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 쇼핑 앱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입는 초록색 체육복에 '중국'이라는 한자를 새기고 배우 이정재의 사진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누리꾼들의 불법 다운로드 및 유통 문제는 오래전부터 반복돼왔다"며 "이제는 한국 전통문화까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치, 삼계탕, 한복, 갓 등이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서 교수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녹색 트레이닝복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서 교수의 발언은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중국에도 알려졌다.

중국 언론이 문제 삼은 것은 서 교수가 올린 사진이었다. 그가 중국에서 트레이닝복을 베껴 팔고 있다며 올린 쇼핑 앱 캡처 사진 속 이미지가 중국 영화 속 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 사진 속 남성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모습은 지난 2019년 중국에서 개봉한 한 영화의 장면이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녹색 트레이닝복보다 해당 영화에 체육 교사로 깜짝 등장하는 중국 배우 우징이 입었던 초록색 운동복이 먼저였다는 것이다. 그가 입은 트레이닝복에는 '중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에 환구시보는 "서 교수가 그동안 이런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중국을 자극했지만 이번에는 그 대상을 잘못 골랐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징은 중국에서 국민 스타로 꼽히는 배우여서 중국의 반발이 더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배우와 의상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 온라인에서는 그가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이 이모티콘이나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는 최근 영화 '나의 아버지' 시사회에서 이 트레이닝복을 다시 입고 등장한 바 있다.

현재 서 교수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는 것은 계속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6일 화상으로 진행된 주중대사관 국회 국정감사에서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 대사는 "'오징어 게임'이 중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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