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주유대란 일주일째...브렉시트가 빚은 '자업자득' 지적

英 주유대란 일주일째...브렉시트가 빚은 '자업자득' 지적

2021.09.30. 오전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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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연료용 기름 등 물류대란으로 일주일째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앰뷸런스 운행마저 어려워 환자들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브렉시트, EU 탈퇴에 따른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수백대의 화물운송트럭들이 운행을 중지한 채 경적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영국정부가 제안한 3개월짜리 임시비자로는 영국에서 화물운송을 할 수 없다며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브론 졸탄 / 트럭 운전사 :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3개월짜리 비자, 좋아요. 3개월짜리 계약서를 주는데 그 다음엔요? 나는 어떻게 될까요?]

그 결과 영국 슈퍼마켓의 진열대는 비어가기 시작했고 주유소의 기름마저 떨어졌습니다.

기름 한통을 구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사재기에 나서는 등 영국 전역에서 심각한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차에 기름이 떨어져 출근하지 못하는 등 응급의료체계마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에마뉴엘 / 루마니아 트럭 운전사 : 영국의 문제는 Brexit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그들이 지역사회를 떠나는 순간, 많은 운전자들이 떠났고, 그들은 영국 비자가 없어서 더 이상 고용돼 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나라로 돌아간 것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공황 상태에 빠진 주유소에 대한 연료공급을 위해 군에 출동 대기를 명령했습니다.

군대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놓인 영국의 상황은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로 인한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입니다.

브렉시트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면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까다로워졌고 이때문에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져 물류대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YTN 강성옥 (kang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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