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살인 사건 30% 급증

美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살인 사건 30% 급증

2021.09.28.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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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살인 사건 3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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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미국에서 살인 사건이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7일 지난해 살인 사건이 급증했다는 내용의 '2020년 범죄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범죄 건수는 6% 감소했으나 살인과 폭력 범죄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살인 사건은 2만 1,570건으로 2019년과 비교해 29.4% 늘었으며 폭력 범죄는 127만 7,696건으로 5.6% 증가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발생한 살인 범죄가 1960년 범죄 통계 기록을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살인 사건 급증은 특히 대도시에서 두드러졌다.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에서 무려 35%가 급증했으며 25,000명 미만의 거주자가 있는 도시에서는 평균 25% 증가했다. 특히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테네시주 멤피스,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이오와주 디모인 지역은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전국 봉쇄에 들어가고,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뒤 경찰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살인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커니 존 제이 대학 법경찰학과 조교수인 크리스토퍼 허만은 "우리는 코로나19와 살인 사건 증가가 크게 연관이 있다고 본다"며 "대유행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했고 이는 폭력, 특히 총기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긴장감이 증가했고, 기업 및 학교가 폐쇄됐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돕는 지역사회 서비스가 중단됐는데 이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브래스카 대학의 저스틴 닉스 범죄학 부교수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살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사관에게 제공하려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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