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대사 "적대정책 철회 용단 보이면 기꺼이 화답 준비"

北 유엔대사 "적대정책 철회 용단 보이면 기꺼이 화답 준비"

2021.09.28.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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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을 향해 한반도 주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단하면 화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대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 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전쟁이 70년이나 종결되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항시적 긴장과 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원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김 대사의 요구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사는 남북관계도 미국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조선이 화합보다 동맹 협조를 우선시하는 잘못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사는 또 "우리의 전쟁 억지력에는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다"며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주변 국가의 안전을 절대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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