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종전선언 논의에 열려있어"

미 국방부 "종전선언 논의에 열려있어"

2021.09.23. 오후 2: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재차 제안한 것과 관련해 미 국방부가 종전선언 논의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원론적인 입장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종전선언 관련국 간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제안한 종전선언 추진에 관한 질문을 받자,

미국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열려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목표는 항상 그랬듯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핵화를 우선적 목표로 못 박고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북한에 촉구하는 바이든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했을 때 미국이 즉답하지 않은 채 대북 문제에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단합된 대응의 필요성만을 거론했던 것과 비교됩니다.

한반도 외교 정책을 담당하는 미 국무부도 관련 논평 요청에 커비 대변인과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와 부처 간 조율이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유엔 연설에서는 종전선언이 한반도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까지 참여하는 4자 종전선언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외교와 대화를 핵심축으로 하는 새 대북 전략에 따라 백악관과 국무부를 중심으로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줄기차게 촉구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 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까지 감행해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북한 김성 유엔대사가 유엔 연설을 앞두고 있어 종전선언 논의와 관련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