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미·중 대면 정상회담, 내년으로 넘어가나?

늦어지는 미·중 대면 정상회담, 내년으로 넘어가나?

2021.09.19. 오전 01: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정상회담 여건 조성 안 돼…美, 중국과 경쟁 집중
시진핑, 미국 겨냥 "中 발전 막으면 피 흘릴 것"
"바이든·시진핑 대면 회담, 연내 성사도 불투명"
AD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해도 유엔 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할 기회는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미중 정상 회담은 계속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지난 2011년 시진핑 당시 국가 부주석과 회담을 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오랜 친분을 이어 갔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정작 지난 1월 취임 이후 아직 시 주석과 만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미중 양국이 전방위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게 걸림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앞으로 중국과의 경쟁에 더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달 31일)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외세가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면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원색적 경고까지 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지난 7월 1일) :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도 대면 정상 회담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외국을 방문하지도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다음 달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가지 않고 화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중의 대면 정상회담이 해를 넘겨 내년 에나 성사될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와는 지난 6월 정상 회담을 한 것과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에 중국과 정상회담을 못 한다면 거의 30년 만에 첫 사례가 됩니다.

그만큼 미국과 중국 모두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대립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