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오폭 민간인 10명 희생 인정..."참담한 실수"

美, 아프간 오폭 민간인 10명 희생 인정..."참담한 실수"

2021.09.18. 오후 12: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군이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테러가 의심되는 차량을 공습해 10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오폭으로 드러났고 모두 테러와 상관없는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드러나 미군 당국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보도에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 주택가에서 정차돼 있던 차량에 미군의 드론 공습이 가해졌습니다.

당시 미군은 폭발물을 가득 실은 이슬람국가 IS 차량을 정밀 타격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습은 민간인을 잘못 공격해 희생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군 당국의 자체 조사결과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공습으로 피격된 차량과 숨진 사람 모두 IS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중부 사령관은 이 공습을 참담한 실수로 규정하며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케네스 매킨지 / 미 중부사령관 : 이 공격은 미군과 공항의 피난민에 대한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진지한 믿음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실수였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오폭에 대한 책임 여부를 포함해 추가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미군의 오폭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공습 표적이었던 차량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에서 일했던 43살 제라미 아흐마디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흐마디는 공습 당일에도 평소처럼 차량으로 동료들을 출퇴근시키고 구호 식량을 나눠준 뒤 집에 돌아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YTN 채문석 (chaems@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