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까지 위협 중

캘리포니아 산불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까지 위협 중

2021.09.17.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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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까지 위협 중
15일, 헬리콥터가 캘리포니아 세쿼이아 국립공원 화재에 물을 떨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AP 사진/노아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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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는 거대 세쿼이아 숲이 위험에 처했다. 소방관들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내화성 담요를 둘러놓는 작업을 하고 있다.

16일,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세쿼이아 국립공원 일대에 130회가 넘는 벼락이 치면서 발생한 불로 삼림지대 38㎢가 불에 탔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에는 거대 세쿼이아 2,000그루가 있다.

미 소방 당국은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명물 '제너럴 셔먼'을 비롯한 거대 세쿼이아 나무와 삼림 박물관 건물을 화염에 강한 담요를 둘러놨다고 밝혔다.

거대 세쿼이아 숲의 상징인 '제너럴 셔먼' 세쿼이아 나무의 폭은 11m, 둘레는 31.3m 정도이며 무게는 1,385t, 나이는 2,300~2,700년으로 추정된다. 단일 지구 생명체 중에서는 덩치가 가장 크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알루미늄 재질인 내화성 담요는 짧은 기간 동안 강한 열을 견딜 수 있다. 미국 연방 관리들은 민감한 구조물을 화염에서 보호하기 위해 미 서부 전역에서 알루미늄 재질을 내화성 담요를 사용해왔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에서도 내화성 담요를 두른 집은 화마를 피해가 효과가 입증됐다.

세쿼이아 숲과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의 클레이 조던 교육감은 소방관을 위한 브리핑에서 고강도 화재로부터 세쿼이아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숲에서 일어나는 자연발생적 화재는 공터를 만들어 어린 세쿼이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화재는 거대 세쿼이아에게 도움보다는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 산불은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지난 30년 동안 이 지역이 훨씬 더 따뜻하고, 건조해져 산불이 더 빈번하고 파괴적인 양상을 띤다고 입을 모았다.

공원관리국 관계자는 "소방 당국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중"이라며 "우리는 2,000~3,000년 된 고대 거목이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공원관리청은 지난해 산불 '캐슬 파이어(Castle Fire)'로 인해 거대 세쿼이아 나무 7,500~10,600그루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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