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은 세계무역센터 9·11 테러 두려움 깨고 '입주율 90%'

다시 지은 세계무역센터 9·11 테러 두려움 깨고 '입주율 90%'

2021.09.13.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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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들어선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OWTC)가 장기간 공실을 극복하고 입주율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WTC는 지난 2014년 11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공실률이 높아 적자를 이어왔지만 9·11 테러 20주년을 맞은 지금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옅어졌다.

2001년 9·11테러로 WTC가 무너진 자리에 들어선 OWTC는 공사비용만 38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4조 4,460억 원)가 투입됐지만 7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뉴욕 항만청의 2002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WTC의 수입은 3억2,800만 달러(약 3,837억 원)에 지출은 3억3500만 달러(약 3,919억 원)로 여전히 약 700만 달러(약 8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임차인이 OWTC 입주를 꺼린 이유는 9·11 테러로 인한 트라우마와 두려움 때문이다. 또다시 테러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동산 개발업자 더글라스 더스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예비 임차인을 대상으로 확인해보니 테러 공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데 수 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4조 원이 넘게 들어간 공사비 또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는 원인이 됐다. 2014년 개장 당시 OWTC의 사무실 임대료는 1ft²당 (1ft²=0.0929㎡) 70달러 수준으로 인근 사무실 임대료가 평균 6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훨씬 비싼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 9·11 테러 20주년이 되면서 당시의 끔찍한 사건을 잘 모르는 젊은 층들이 건물에 대해 편견 없이 접근하기 시작했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WSJ은 " 9·11테러 당시 어린이였던 이들이 직장인이 됐다"면서 "9·11 테러를 지나간 역사의 한 장면 정도로 본다"고 분석했다.

임차인에게 정부 보조금이 지급돼 주변 건물 임대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임차인에게 좋은 조건으로 작용했다.

WTC 빌딩과 주변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9·11 기념관과 박물관, OWTC 등 빌딩 3개와 쇼핑몰이 들어섰다. 음악 공연장과 그리스정교 예배당은 2023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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