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병원서 뒤바뀐 두 아기...20년 만에 밝혀진 사실

스페인 병원서 뒤바뀐 두 아기...20년 만에 밝혀진 사실

2021.09.08.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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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병원서 뒤바뀐 두 아기...20년 만에 밝혀진 사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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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 한 산부인과에서 여자아이 두 명이 뒤바뀌었던 사실이 20년 만에 밝혀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각) AP 통신,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002년 스페인 라 리오하 지역 한 병원에서 다섯 시간 간격으로 태어난 여아 두 명이 뒤바뀐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당시 두 아이 모두 저체중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다.

이후 한 아이는 부모의 손에 길러졌고 다른 아이는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두 아이가 뒤바뀐 사실은 둘 중 한 아이를 키워온 할머니가 4년 전 아이의 아버지를 상대로 양육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소송 과정 중 진행된 유전자 검사 결과 친부로 여겨졌던 남성과 아이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은 것이었다.

또 이 아이는 어머니로 알고 있던 여성과도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라 리오하 지역 보건 당국은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20년 전 두 아이가 병원에서 뒤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라 리오하 보건 당국 책임자 사라 알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람이 저지른 실수였지만 누구의 책임인지 알기 어렵다. 당시 시스템은 지금과 달라서 컴퓨터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이 다른 아이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19세 여성은 지역 보건 당국을 상대로 300만 유로(약 41억 원)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보건 당국은 부모에 손에 키워진 또 다른 여성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20년 동안 부모가 뒤바뀐 채 살아온 두 여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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