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전통 해치는 '예쁜 남자 아이돌' 단속한다"

중국 당국 "전통 해치는 '예쁜 남자 아이돌' 단속한다"

2021.09.03.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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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연예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여성스러운’ 남성 아이돌에 대해 단속을 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예능·예능 프로그램 및 관련 인력에 대한 추가 규제’’에 관한 8개 항목을 이날 국가 라디오 및 텔레비전 관리국의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국 전통문화, 문화 혁명, 사회주의 문화’를 더욱 강조해야 하며 '냥파오(娘炮) 등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냥파오란 외양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 당국은 전통적인 ‘마초’ 남성상을 따르지 않고 화장을 하는 아이돌을 단속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인기 아이돌은 종종 '샤오시엔로우'(小肉·잘생긴 젊은 남자)라고도 불리는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표현에 곧장 반발을 샀다. 중국 광저우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비정부기구 종사자 아창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성별 표현은 재능이나 성격, 애국심이나 사회 공헌 여부와 관련이 없다”면서 "이것은 중성적이거나 여성적인 젠더 표현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며, 낙후된 미의 기준과 개인 사이의 갈등”이라고 비판했다.

국가광전총국은 이와 함께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스타의 자녀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금지했고 저속한 ’왕훙'(인플루언서)도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팬덤 문화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중국 인터넷 감시 기관인 국가광전총국의 10가지 계획에는 '유해한 정보'의 유포, 가십 퍼뜨리기 또는 팬 그룹에 스캔들을 도발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장위 연구원은 SCMP에 “당국은 연예 산업을 이념 통제의 핵심으로 보고 부정적 영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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