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반대 운동 벌이던 美 남성, 코로나19 치료 거부 후 사망

마스크 반대 운동 벌이던 美 남성, 코로나19 치료 거부 후 사망

2021.08.30.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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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반대 운동 벌이던 美 남성, 코로나19 치료 거부 후 사망
케일럽 월러스의 가족 사진 / 출처 = Go Fu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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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도 마스크 착용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미국의 한 활동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샌엔젤로에 살던 케일럽 월러스(30)라는 남성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사망했다.

케일럽은 지난해 7월 샌앤젤로에서 마스크 착용과 셧다운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수칙과 보도 내용도 믿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케일럽은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것도 거부했다.

대신 그는 비타민C, 아연, 그리고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한 구충제 이버멕틴 등을 다량 복용했다.

하지만 그의 상태는 점차 악화했고 결국 지난달 30일 케일럽은 응급실로 이송됐다. 지난 8일부터는 의식을 잃고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케일럽에게는 딸이 세 명 있었고 그의 아내 제시카 월리스는 넷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제시카는 "남편은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누구보다 가족들을 사랑했다. 남편이 내세운 의견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나는 그가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고 조금 더 삶에 감사하며 살도록 기도했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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