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된 中 고가도로"...또 폭우 예보에 고가 위로 '엑소더스'

"주차장 된 中 고가도로"...또 폭우 예보에 고가 위로 '엑소더스'

2021.08.23.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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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말 중국 일부 도시에 폭우 예보가 내려지자, 침수 피해를 걱정한 주민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높은 고가도로 위로 차를 대피시켰습니다.

결국, 고가도로 위가 주차장으로 변했는데,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뒤 중국에서의 비 걱정은 공포 수준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중국 허난 성 정저우시의 한 고가 도로입니다.

고가 진입로 오른쪽에 차들이 주차돼 있습니다.

위쪽으로 올라가도 주차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밤이 되자 주요 고가도로의 양옆은 기다란 주차장 으로 변했습니다.

차량 침수를 걱정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높은 곳을 찾아 차를 세운 겁니다.

[고가도로 주차 주민 / 허난성 정저우시 : 관리사무소에서 큰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주차장 에서 차를 빼서 고가도로 위로 옮겼어요. 차가 또 침수될까 겁나요.]

뤄양을 비롯한 허난 성의 다른 대도시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고가 위로 올라온 차들이 늘어나면서 두 겹 세 겹 으로 주차를 한 곳도 수두룩합니다.

[고가도로 위 운전자 /허난성 뤄양시 : 봐요. 이 고가도로 위가 다 차예요. 도로 양옆에 차들이 다 주차됐어요.]

허난 성은 지난달 기록적 폭우가 퍼부으면서 300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운행 중이던 지하철이 침수돼 지하에 갇힌 승객 14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지하 차도 곳곳이 물에 잠겼고 차량 침수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한 달 만인 지난 토요일 최고 400mm의 폭우가 또 예보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공포 수준이 됐습니다.

당국도 고가도로 불법 주차에 대해 범칙금을 부과 하지 않고 대피가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도시는 아예 학교와 사무실, 공장 문을 모두 닫도록 했고, 가게도 대부분 철시했습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비와 지난달보다 적은 강수 량 때문인지 이번에는 비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곳 베이징도 올해는 예년보다 비가 20-30% 더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 있습니다.

양도 양이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 기후 변화가 남의 일이 아닌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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