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레반 넘어갈 것 우려해 아프간 달러 수송 취소

美, 탈레반 넘어갈 것 우려해 아프간 달러 수송 취소

2021.08.19. 오전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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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으로의 달러화 수송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리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미국에 보유한 어떠한 중앙은행 자산도 탈레반이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리는 지난주 탈레반이 아프간 곳곳을 탈환하고 수도 카불을 향해 진격하자 미국 재무부가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함께 달러화 현금 수송을 중단하기로 긴급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이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을 모두 동결해 탈레반의 접근을 막은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아프간 중앙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국제결제은행, 세계은행 등에 총 90억 달러, 우리 돈 10조 5천억 원가량의 자산을 보유 중이며,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 보유 외환의 0.1∼0.2%에만 접근할 수 있다고 아즈말 아흐마디 총재가 밝혔습니다.

국외 도피 중인 아흐마디 총재는 "카불이 함락되기 전까지 한 장의 달러도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탈레반이 다른 해외 자산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작업에 나섰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국제사회의 지원이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아프간인의 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숨겨주거나 지지한다면,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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