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자리 빼앗아 탈출" 카불 놀러간 英 대학생에 비판 목소리

"난민 자리 빼앗아 탈출" 카불 놀러간 英 대학생에 비판 목소리

2021.08.18.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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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자리 빼앗아 탈출" 카불 놀러간 英 대학생에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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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로 여행을 갔던 영국 대학생이 17일 영국 군용기를 타고 무사히 탈출했다. 당국으로부터 위험하다는 경고를 듣고도 카불 행을 결정했던 대학생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카불에 여행을 갔다가 탈레반이 예상 속도보다 빠르게 카불을 점령하면서 고립되었던 영국 대학생 마일스 로틀리지가 17일 영국 군용기를 이용해 무사히 탈출하는 모습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 글에 “두바이에 무사히 도착했다. 영국군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로틀리지가 올린 영상은 난민들과 함께 탄 비행기였고, 심지어 그는 해당 영상을 몰래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틀리지가 목숨을 걸고 아프간을 나선 난민들 틈에 끼어 함께 탈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로틀리지가 탄 자리에는 영국군을 도왔던 현지 통역사나 여성, 어린이 등 약자가 탔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로틀리지가 위험한 여행지만 골라 다니는 '다크 투어리스트'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로틀리지는 앞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지’를 검색해 카불을 고르고, 탈레반이 진격해 오는 것을 알면서도 카불로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군은 지금까지 카불에서 아프간인을 포함 370여 명을 탈출시켰다. 영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아프간 난민 5천 명을 받은 뒤 2년 동안 총 2만 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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