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간에 제공한 '100조 군사자산' 탈레반 손아귀로 넘어가

미국이 아프간에 제공한 '100조 군사자산' 탈레반 손아귀로 넘어가

2021.08.18.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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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부은 100조 원 상당의 군사자산이 탈레반 손에 들어가게 됐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모든 군사 물품이 어디로 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중 상당수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탈레반이 군사 물품을 돌려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수백만 달러 상당의 군수 물자를 적에게 빼앗긴 것은 20년 전쟁을 끝마친 상황에서 대통령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아프간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토대로 미 국방부가 아프간 정부군에게 제공한 총기와 차량, 블랙호크 헬기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AP 통신도 미국이 20년 동안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한 97조 원 상당의 무기를 탈레반이 노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프간 정부군은 모두 21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대다수가 탈레반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탈레반이 미군이 남기고 간 군사 자산을 확보하면서 주변국 침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탈레반 같은 극단주의자들 손에 미군의 무기와 장비가 넘어가면 중국 신장을 포함한 지역 내 불안정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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