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응원한 연예인, 중국인 집단 반발에 광고 해지돼

타이완 응원한 연예인, 중국인 집단 반발에 광고 해지돼

2021.08.04. 오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타이완 응원한 연예인, 중국인 집단 반발에 광고 해지돼
쉬시디 인스타그램
AD
타이완의 유명 연예인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타이완 대표 선수를 응원했다가 광고 계약이 줄줄이 해지됐다.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타이완 연예인 쉬시디(徐熙娣)는 올림픽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 계정에, 출전한 타이완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여러 개 올렸다.

쉬시디는 지난 2일에도 타이완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이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중국 선수에 패배하자 이와 관련된 글을 올렸다. 쉬시디가 올린 "졌지만 영광스럽다. 보다가 죽을 뻔했다"는 글은 중국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특히 그가 타이완 대표 선수를 두고 '국가대표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은 타이완을 '국가'로 칭하는 행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 쉬시디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그를 광고모델로 썼던 브랜드들이 줄줄이 계약 해지에 나섰다.

건강음료 브랜드 ‘서우취안자이’와 프랑스 샴프 브랜드 ‘클리어’ 등 네 개 브랜드가 쉬시디, 그리고 그녀의 가족과 계약된 광고를 해지했다. 중국 매체 주장에 따르면 쉬시디가 광고계약 해지로 손해 보는 금액은 3천200만 위안(약 57억 원)에 달한다.

한편 중국인들은 올림픽 기간 내내 ‘하나의 중국’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유명인들을 비난하고 있다. 외국인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지난달 25일, 일본 공영방송 NHK 앵커가 타이완이 입장하는 모습을 소개하면서 공식 영어 명칭인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 대신 '타이완’이라고 지칭하자 중국인의 반발이 이어졌다.

중국 언론 환구시보는 이를 두고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올림픽은 성스러운 무대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더러운 속임수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