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 백신' 논란에도 접종 독려...미접종자 차별 확산

中, '물 백신' 논란에도 접종 독려...미접종자 차별 확산

2021.08.01.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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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델타 변이 확산으로 중국도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일부 지역은 미 접종자에 대해 차별을 두는 백신 강제 안까지 내놨습니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물 백신' 의혹을 받는 자국산 백신의 변이 예방 효능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긴 줄을 이루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가 한 달 새 많이 한산해졌습니다.

중국 광둥성은 지난 5월 델타 변이 유입으로 지역 감염이 늘었다가, 핵산 검사인 PCR 검사와 이동 제한 등 엄격한 방역 조치로 재확산 위기를 넘겼습니다.

여기에 지역 인구의 약 7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면서 감염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입니다.

[아청 / 중국 광둥성 선전 : 최근 이곳 코로나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모든 사람의 생활도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광둥성은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장쑤성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어 난징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전체 인구의 70% 이상 접종 완료를 목표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접종을 독려 중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18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접종도 시작된 가운데 중국 내 백신 누적 접종 횟수는 15억 회분을 넘어섰습니다.

[일레인 양 / 중국 광둥성 선전 : 일부 외국 사람들은 중국 백신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전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 상황만 봐도 사실 (효과)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백신 접종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방역 당국의 원칙과 달리, 사실상 접종을 강제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점입니다.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저장성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이나 도서관 등 공공장소 입장을 금지했고 허난성의 한 지방정부는 국공립기관 출근을 막겠다는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급기야 부모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자녀의 학교 입학을 유예한다는 지역까지 나왔습니다.

생계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시민들은 혹시 모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접종을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김용희 / 중국 광둥성 선전 : 중국에는 다른 백신이 없기 때문에 저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일단 맞았습니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건물 내로 출입할 때 백신을 맞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너무 강압적이긴 하지만 중국이니까 또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최근 해외에선 중국산 백신이 델타 변이에 예방 효과가 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중국산 백신에 대한 '물 백신' 의혹이 거셉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과학적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예방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에서 YTN 월드 박준입니다.

YTN 김이향 (kimrh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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