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 변이 강타에 '백신 의무화' 확산

美, 델타 변이 강타에 '백신 의무화' 확산

2021.08.01. 오전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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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산이 거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정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의 저조한 접종률로 가을학기를 앞둔 대학가도 백신 의무화 카드를 꺼냈습니다.

미국 최은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에서 하루 평균 백신 접종자가 급감하면서 접종률이 정체 상태에 놓였습니다.

충분한 백신을 가지고도 접종률이 오르지 않는 데에는 자발적으로 맞을 사람은 거의 다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방역 당국의 호소에도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접종에 속도가 붙지 않자 문을 닫는 접종소도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뤄졌던 건물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접종 대기자들로 북적였던 접종소는 폐쇄된 이후 적막만 가득합니다.

여름내 집단면역 형성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델타 변이 확산세도 가파릅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신규 확진자 중 83%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주 정부 공무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개빈 뉴섬 /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 (공무원) 24만 6천여 명은 백신을 맞아야만 합니다. 만약 접종받지 않으면 코로나 검사를 요구할 것입니다.]

특히 젊은 층의 접종률 올리기가 시급한 과제입니다.

18세에서 24세 사이 접종 완료율은 39% 남짓으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해당 연령층의 25%는 앞으로도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테일러 릭스 / 대학생·캘리포니아 산호세 : (젊은 층의 백신 기피는) 온라인상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서 발생하는 것 같아요.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들도 한몫하고요.]

가을 학기를 앞두고 미접종자들로 인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의무화 조치를 추진하는 학교도 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소속 아홉 개 학교는 접종을 완료한 학생들만 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백신 의무화는 기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공공보건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모니카 맥과이어 / 캘리포니아 산호세 : 건강상의 이유나 종교적 배경, 아니면 정말로 백신이 두려워서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렇다고 교육에서 배제되면 안 됩니다.]

[모언 와인트랍 / 대학생·캘리포니아 산호세 : 대학 연구실에도 백신의 안전성을 실험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안전하다고 말하면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유경희 / 캘리포니아 산호세 : 백신을 다 맞은 상태에서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부모 입장에선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전염성 높은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미국에서는 젊은 층을 포함한 30%에 달하는 백신 거부층의 접종이 재확산 차단의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YTN 이정민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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