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방불...中 둔황, 초대형 모래 폭풍에 뒤덮여

재난영화 방불...中 둔황, 초대형 모래 폭풍에 뒤덮여

2021.07.28.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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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여름철 대규모 모래 폭풍이 발생했습니다.

높이 100m가 넘는 초대형 모래 폭풍이 도시를 뒤덮는 순간은 재난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모래 폭풍이 아파트 뒤까지 밀려왔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내달리더니 해일처럼 곳곳을 집어삼킵니다.

한순간 온 도시가 암흑천지가 돼 5∼6분간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지난 25일 중국 북서부 둔황 지역에서 실제 발생한 일입니다.

이 모래 폭풍은 높이만 100m가 넘는 초대형급이었습니다.

가시거리가 5m도 안 나와 최근 5년 내 최단 시정 거리로 기록됐습니다.

경찰들은 한동안 고속도로에서 긴급 통제를 벌이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고비 사막 인근 간쑤성에선 매년 봄 황사가 발생하는데 여름철 황사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이번 모래 폭풍이 내륙 고기압이 지속하며 생긴 고온, 폭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둔황 지역에 내린 비는 불과 2mm로, 예년 평균보다 86%나 적었습니다.

미국에서도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발생했습니다.

아리조나 피닉스의 경우 초대형 모래 폭풍이 마을 전체를 뒤덮는 모습이 포착됐고, 유타주에선 고속도로 20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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