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살인더위에 물이 없다!...이란, 물 달라 시위로 10명 사망

50℃ 살인더위에 물이 없다!...이란, 물 달라 시위로 10명 사망

2021.07.27. 오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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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에서 물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에 실탄까지 쏘며 해산에 나섰고 현재까지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에서 몇 개월간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소 가동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테헤란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이달 들어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서부 후제스탄주에서는 지난 15일 50℃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물 부족 사태에 더해 정전까지 겹치자 이에 항의하는 집회가 시작됐습니다.

시위대는 거리로 나와 "목마르다. 물을 달라"는 구호를 외쳤고 시위는 이란 전역 30여 개 도시로 급속히 번졌습니다.

[이란 테헤란 물 부족 시위 : 이봐! 이란 정부! 지원하라! 지원하라!]

"현재까지 10명이 시위 도중 경찰 진압에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105명이 억류됐다"고 인권운동가뉴스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경찰이 최루탄은 물론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했고 사망자 가운데 십 대 소년이 포함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폭도들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경찰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지난 22일) : 어떤 사람들은 이 기회를 이용할 수 있고 어쩌면 악한 사람이 시위대에 합류해 총으로 우리의 소중한 동포 한 명을 쏴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영상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반복적으로 차단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기상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이란에서 지난 53년간 가장 건조한 날씨를 기록했고 1960년대 후반 이후 이란 평균 기온은 2℃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지난해 강수량은 50% 감소해 댐의 물 공급량이 줄었습니다.

물 부족 사태가 부른 이번 시위는 이란 인구의 75%가 국제 빈곤선 이하의 저임금으로 고군분투하는 사이 높은 실업률과 치솟는 물가,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격화하고 있다고 국제합동통신이 전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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