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서 연내 전투임무 종료..."중국에 집중"

미군 이라크서 연내 전투임무 종료..."중국에 집중"

2021.07.27.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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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다음 달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하기로 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이라크에서 미군의 전투임무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9·11 사태 이후 중동과 테러 대응에 주력하던 지난 20년을 마무리하고 중국과 사이버 공격 같은 위협에 초점을 맞추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총리는 연내 이라크에서 미군의 전투임무를 종료하는데 공식 합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연내에 전투 임무를 종료할 것입니다.]

[무스타파 알 카미디 / 이라크 총리 : 우리의 협력은 경제와 환경, 보건, 교육,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군의 전투임무 종료는 2003년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18년 만입니다.

대신 앞으로 이슬람국가 IS에 맞서는 이라크군의 훈련과 자문에 미군의 역할이 집중될 예정입니다.

미군은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2014년 IS가 이라크를 위협하자 다시 파병됐습니다.

2007년 17만 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미군은 현재 2천5백 명 수준입니다.

전투 임무 종료 후 이라크에 몇 명의 미군이 남을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 오늘의 소식은 임무 변경에 관한 것입니다. 병력 수는 시간을 갖고 임무 수행 필요에 맞춰 결정될 것입니다.]

미국의 향후 이라크 지원은 군사 부문이 아닌 경제 분야 지원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9.11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시작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라는 두 개의 전장에서 모두 전투임무를 종료하는 대통령이 됐습니다.

중동에 집중된 자원을 중국 견제에 재배치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9·11 이후 중동과 테러 대응에 주력하던 지난 20년을 마무리하고 중국과 사이버 공격 같은 위협에 초점을 맞추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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