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톈진 회담서도 '평행선'...북핵 문제는 협력 여지

미중 톈진 회담서도 '평행선'...북핵 문제는 협력 여지

2021.07.27. 오전 00: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국 톈진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자국의 입장만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에 협력을 타진했고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재확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알래스카에서 설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이 넉 달 만에 중국 톈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셰펑 중국 외교 부 부부장의 표정은 회담 시작부터 굳어있습니다.

중국 측은 중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게 미국 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내 일부 인사들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셰평 / 중국 외교부 부부장 : 중미 관계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고 중국에 대한 아주 잘못된 인식과 매우 위험한 대중 정책을 바꾸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신장 인권과 타이완 문제 등을 거 론하며 중국을 압박해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도 동맹과 협력해 중국과 맞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중국이 반박에 나선 겁니다.

셰펑 부부장은 공산당원과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을 철폐하라고 직접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북한 핵 문제와 기후 변화 등에 있어서는 미중 모두 협력의 여지를 열어놨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북한 핵 등의 문제에서 중국의 협력과 지지를 구했습니다. 사실 중국은 이런 문제에 늘 책임감을 가지고 건설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셰펑 부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솔직한 대화 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상호 입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기 때문에 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평가한 겁니다.

때문에 이어 열린 왕이 부장과 셔먼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진전된 대화가 오갔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중 외교 장관 회담이나 정상회담 일정 등이 물밑에서 논의됐는지가 관심입니다.

알래스카 담판에서 정면 충돌한 미국과 중국은 이번 톈진 회담에서도 평행선을 달렸지만, 협력할 여지를 조금 남겨놨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