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재소자 20여 명 코로나 시위하다 총살...민간 환자들은 정글로 피신

미얀마 재소자 20여 명 코로나 시위하다 총살...민간 환자들은 정글로 피신

2021.07.27. 오전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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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데타 정국에 코로나 확산이 사실상 방치됐던 미얀마에서 코로나로 인한 참상이 끊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교도소 재소자들이 총을 맞고 20명 넘게 숨졌고, 민간인 환자 수십 명은 군경의 공격을 못 이겨 치료시설을 떠나 정글로 숨어들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있는 인세인 교도소 재소자들이 반군부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교도소 밖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미얀마 양곤 교도소 재소자 (지난 23일) : 민주주의 쟁취를 우리가 열망한다! 시위를 벌이자! 시위를 벌이자! 우리의 임무는 반드시 완수되어야 한다!]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군은 총기를 발사했고 여성 재소자 5명을 포함해 20명 이상 숨졌습니다.

시위는 여성 수감 구역에서 먼저 시작됐고 일부 교도소 직원들도 동참했다고 인권단체 AAPP가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수감자에 의료 지원이 제공되지 않고 교도소 직원들도 보호받지 못해 시위가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은 지난 18일 미얀마 전역의 교도소에서 확진자 315명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 민족동맹 NLD 대변인이자 당 중앙집행위원도 인세인 교도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0일 숨졌습니다.

교도소 밖에서도 코로나19 환자들은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 와이 와이 한 / 미얀마 양곤 주민 : 많은 병원이 현재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거부하고 있고 의사들은 실제로는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산소를 흡입해야 한다고만 말합니다. 70세인 제 아버지와 제 남동생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운 좋게 치료시설에 입원하더라도 의료시설을 가리지 않는 군의 공격에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없습니다.

중부 사가잉 깔라이 구역 마을 2곳에 설치된 코로나19 센터에서 치료받던 확진자 30여 명은 지난 15일 미얀마군과 시민방위군의 교전에 인근 정글로 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군의 포격으로 해당 지역 치료시설은 모두 파괴됐습니다.

미얀마에서 지난 일주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5천715명이고 25일 신규 사망자는 사상 최대인 355명입니다.

하지만 최근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의 보건 장관은 매일 2만 명의 신규 확진자와 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군이 축소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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