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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후 '4차 대유행'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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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빗장을 푼 네덜란드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4차 대유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방역 완화를 발표했던 네덜란드 정부는 2주 만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이 한 번 되찾은 일상을 되돌리기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말 코로나 방역 수칙을 대폭 완화한 네덜란드에서 최근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 규모는 한 달 전보다 무려 20배나 커졌습니다.

방역 완화 뒤 술집과 나이트클럽에 인파가 몰린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야외 공연까지 겹치면서 확산에 불을 붙였습니다.

감염자 중 상당수가 '돌파 감염'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보건 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의 절반 정도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의 성급한 방역 완화가 부른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프로레스 키스트라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네덜란드는 봉쇄 조치가 너무 갑자기 해제되어 파티까지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티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경각심이 없어서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천현경 / 네덜란드 헤이그 : 지금 방학이라 20~30대들이 주말에 많이 나가서 놀기 때문에 확실히 실제로도 많이 퍼진다고 생각하고요. 경각심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확산 사태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방역 제한 조치 완화는 형편없는 판단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결국, 방역 완화 조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는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의 야간 영업을 다음 달 중순까지 금지하고 1.5m 거리 두기 조치도 다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풀어진 경계심을 다시 갖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아니 멜리스 / 간호사 : 지금 1.5m 거리 두기도 매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상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마스크를 여전히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나 / 독일인 여행객 : 반 고흐 박물관에 갔는데, 거의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더라고요. 그때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치솟는 확산세 속에 그나마 다행인 점은 60세 이상의 약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중증 입원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변이 확산과 돌파 감염 등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

섣부른 방역 완화가 재확산의 시작이 되면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간다는 '위드 코로나' 추진은 방역만큼이나 시기와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YTN 김이향 (kimrh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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