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측근이 폭로한 英 총리의 속내? "코로나로 죽는 건 노인들"

전 측근이 폭로한 英 총리의 속내? "코로나로 죽는 건 노인들"

2021.07.20.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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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측근이 폭로한 英 총리의 속내? "코로나로 죽는 건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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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80세가 넘는 노인들"이라고 생각해 지난해 가을 확진자가 급증했는데도 봉쇄를 꺼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총리의 속내를 폭로한 도미니크 커밍스 존슨 총리 전 수석 고문은 19일(현지 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로 경제를 망치기보다는 코로나19가 '한번 휩쓸고 지나가는' 편이 낫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전 수석 고문의 폭탄 발언에 다우닝가는 총리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과학적 조언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커밍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될 무렵 존슨 총리가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주간 대면 회의를 고집했지만, 자신이 "93세인 여왕은 코로나에 걸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만류해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밍스의 발언에 대해 다우닝가와 버킹엄 궁전은 논평을 거부했다.

커밍스는 또한 존슨 총리가 코로나19에 관련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면서 그가 "사망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남성은 80세 이상, 여성은 85세"라고 말하며 "기대수명 이상 산 사람들이니, 코로나19에 걸리면 더 오래 산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BBC는 커밍스 전 수석의 발언이 충격적이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커밍스는 공개 조사가 진행되면 자신의 발언이 확인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커밍스 전 수석은 지난해 3월 27일, 영국의 첫 록다운(봉쇄)가 시작된 지 겨우 나흘 만에 가족을 데리고 고향 집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다 들켜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총리실 내부의 권력 다툼에서 물러난 뒤 내각에 대한 비판과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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