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군에 전투복에 하이힐 신겨...성차별 논란

우크라이나, 여군에 전투복에 하이힐 신겨...성차별 논란

2021.07.04.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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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군에 전투복에 하이힐 신겨...성차별 논란
우크라이나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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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군 퍼레이드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군에게 하이힐을 신겨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독립 30주년 기념 여군들의 퍼레이드 준비 사진을 올렸다. 여군들은 군복을 입고 검은색 펌프스 신발을 신고 행진하는 모습이었다.

사관후보생 이바나 메드비드는 “오늘 우리는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고 연습을 했다”면서 “군화를 신었을 때보다 힘들었지만 노력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여군의 하이힐 퍼레이드 연습 사진이 공개되자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목소리가 나왔다. 국방부는 하이힐이 규정된 복장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지만, 공식 행사 등에서 정복을 입을 때나 신는 신발을 전투복을 입고 신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나 스보손 고로스당 의원은 “이것보다 바보 같은 나쁜 아이디어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여군도 생명을 걸고 군에 복무하고 있는데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 이리나 게라쉬첸코도 “평등이 아니라 성차별”이라고 비판했고, 많은 국회의원이 안드리이 타란 국방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올레나 콘드라듀크 의회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여군 1만 3,500명은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싸웠다”면서 군 당국이 여군을 모욕한 것을 공식 사과하고 하이힐을 신긴 배경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안드리이 타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사관후보생들과 만나 하이힐을 대신할 다른 인체공학적 신발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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