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손기정 선수 일본인처럼 소개한 日 박물관에 '항의'

반크, 손기정 선수 일본인처럼 소개한 日 박물관에 '항의'

2021.06.23.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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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손기정 선수 일본인처럼 소개한 日 박물관에 '항의'
사진 출처 = 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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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처럼 소개한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 시정을 요구했다.

23일 반크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 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에 문을 연 올림픽 박물관은 한국인 마라토너 손기정, 남승룡 선수를 일본인처럼 소개하고 있다.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면서 손기정 선수를 가장 위에 전시한 것이다.

박물관 측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선 손기정 선수의 사진을 전시하고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 경기 남자 마라톤 선수'라는 설명만 달았다. 같은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남승룡 선수의 이름도 적혀있다.

이 사실을 파악한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관련 내용을 올려 항의했고, 손기정 선수를 알리는 포스터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배포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베를린 올림픽 당시 결승선을 통과하는 손기정 선수 모습이 담겼다. 그의 가슴에는 'KOREA'라는 글자가 삽입됐다. 그 옆에는 "나의 평생소원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손기정으로 기억되는 것이다"라는 문장도 담겼다.

반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홈페이지에는 두 선수가 한국인이라고 소개돼 있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한국은 일제 식민지 시기에 있었으며 광복 후 손기정 선수가 1988년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을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반크 측은 "일본 올림픽 박물관이 손기정, 남승룡 선수의 국적을 정정하지 않는 한, 광복 이후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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