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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1만4천 명 구한 '흥남철수 영웅' 가톨릭 성인 추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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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1만4천 명 구한 '흥남철수 영웅' 가톨릭 성인 추대 본격화

2021년 06월 20일 21시 51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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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흥남철수 작전 당시 피란민 만4천여 명을 구한 레너드 라루 선장을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본격화됐습니다.

미국 가톨릭주교협회는 춘계회의 이틀째인 지난 17일 라루 선장과 조지프 버비스 러플로 신부에 대한 지역교구의 성인 추대 절차를 승인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두 사람은 모두 주교 99%의 찬성을 받았습니다.

이번 승인에 따라 '하느님의 종' 지위에 있는 라루 선장을 시성을 위한 다음 절차인 복자로 추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의 종' 지위를 받은 뒤 생전 또는 사후의 첫 번째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로 선포되고, 복자가 된 뒤 두 번째 기적이 인정될 경우 성인의 칭호가 붙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개입과 매서운 추위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1950년 12월 15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군인, 피란민, 군수 물자를 선박을 통해 흥남에서 철수시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흥남철수 계획을 맡은 라루 선장은 피란민이 몰려들자 군수물자를 버리고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피란민 만 4천여 명을 태웠습니다.

이후 항해 중 배 안에서 태어난 신생아 5명을 포함한 전원이 성탄절인 12월 25일 경상남도 거제도에 무사 도착했습니다.

전쟁통에 어뢰가 많은 해상을 무사히 항해해 단 1명도 숨지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이 작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구조한 배로 기네스북 기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라루 선장은 1954년 마리너스라는 이름으로 성 베네딕토 수도원에 입회해 평생을 수사로 지내다 2001년 타계했습니다.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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