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17년 벌여온 항공기 보조금 분쟁 '휴전' 합의...대중국 공조

美·EU 17년 벌여온 항공기 보조금 분쟁 '휴전' 합의...대중국 공조

2021.06.16.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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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을 순방 중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EU와 17년간 벌여온 항공기 보조금 분쟁을 5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상호 보복 관세로 균열을 보여온 EU와의 동맹 관계를 복원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브뤼셀에서 EU 수뇌부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나는 전임자와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우리가 할 일과 다음 단계에 관해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회담 결과는 17년간 이어온 미국과 EU의 항공기 보조금 분쟁의 휴전입니다.

미국과 EU는 2004년부터 서로를 향해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주고 있다며 분쟁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불법 보조금을 이유로 EU 제품에 75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고, EU 또한 미국 제품에 45억 달러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번 합의로 양측은 앞으로 5년간 보복 관세를 유예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이번 합의는 우리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항공산업에서 소송이 아닌 협력으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중국 기업에게 불공정한 이득을 주던 항공기 분야에서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에 맞서고 대응하기 위해 EU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합의가 EU와의 대중국 공조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 이번 합의에는 비시장적 관행으로 항공산업을 키우려는 중국의 야심에 함께 대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무너진 대서양 동맹 재건과 대중 공동 전선 구축이란 유럽 순방 목적을 이룬 바이든 대통령은 제네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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