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봉쇄 해제 4주 연기...노바백스 "백신 예방률 90.4%"

영국, 봉쇄 해제 4주 연기...노바백스 "백신 예방률 90.4%"

2021.06.15.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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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결국 봉쇄 해제가 한 달 미뤄졌습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자사 백신이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90.4%의 코로나19 예방률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영국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방역조치 해제 일정을 한 달 연기했군요?

[기자]
영국은 지난 3월부터 5주 간격을 두고 네 단계에 걸쳐 방역조치를 완화해왔는데요.

사실상 '전면 해제'인 마지막 단계, 4단계가 원래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악화하면서 봉쇄 해제 일정을 놓고 말이 많았는데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방역 해제 시점을 다음 달 19일로, 4주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코로나 지표를 보면 지난 9일부터 엿새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7천 명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11일에는 8천 명을 넘어서며 석 달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이런 확진자 급증세는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 변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 환자의 90% 이상이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존슨 총리는 4단계 시행 연기 결정이 현재의 신규 환자 급증세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뒤로 후진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2주 연기는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4주 연기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앵커]
영국의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금까지 성인 인구의 79.2%가 최소 1회 접종을 했고요.

56.9%가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존슨 총리는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며 반드시 2차까지 맞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7월 19일까지 상당한 수준의 면역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체 성인 인구의 3분의 2가 2차 접종까지 마치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건데요.

이를 위해 당장 40세 이상의 2차 접종에 속도를 내고 그 연령을 더 낮춰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4주 동안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4주 이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7월 19일이 돼도, 또 그 이후에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고요?

[기자]
존슨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영국 정부의 최고 의료 책임자, 크리스 위티 박사의 발언입니다.

위티 박사는 앞으로 4주가 지나도 리스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입원 환자가 있을 것이고 안타깝게도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우리 삶에 평생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각오하고 잘 통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크리스 위티 / 영국 정부 최고 의료 책임자 : 균형을 잘 맞춰나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사망 사례와 의료체계 압박을 없애기 위한 합리적인 조치가 무엇인가….]

[앵커]
영국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미국에서도 인도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요?

[기자]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 상황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인도 변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에서 인도 변이가 코로나 감염자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비중이 2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며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이 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감염자의 가파른 급증을 보게 될 것이란 뜻은 아니라면서도, 가을로 접어들면서 인도 변이가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도 변이가 영국발 변이보다도 전염성이 60% 더 강하다는 데이터도 인용했습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인도 변이가 퍼질 경우 미국의 일부 남부 지역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들이 위험하다며 결국 백신 접종이 답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백신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미국 백신 노바백스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았다고요?

[기자]
노바백스가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률이 90.4%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백신의 중증 감염 예방률은 100%,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률은 93%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3만 명에 가까운 성인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한 결과입니다.

노바백스 백신은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어서 의료 여건이 열악한 아프리카 지역에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바백스는 초기 생산 백신의 많은 물량을 중·저소득 국가들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는 9월 말까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오는 9월까지 매달 1억 회분을 생산하고 이후에는 1억 5천만 회분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도 4천만 회분을 계약한 상태인데요.

이 가운데 최대 2천만 회분이 올해 3분기 안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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