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실, 라파엘로 작품 공개했다 '새 똥' 골머리

스페인 왕실, 라파엘로 작품 공개했다 '새 똥' 골머리

2021.06.09.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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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왕실, 라파엘로 작품 공개했다 '새 똥' 골머리
라파엘로 직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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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직물화가 스페인 왕실 전시장에서 공개됐다 조류 배설물로 수난을 겪고 있다.

8일, 영국 가디언지는 수많은 전쟁과 화재에서도 불타지 않고 살아남은 라파엘로의 직물화가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마드리드 왕궁 전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라파엘로 사후 50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초대형 직물화 9점을 전시해 놓았다. 해당 직물화는 1514년 교황 레오 10세가 시스티나 성당을 장식하기 위해 의뢰한 작품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스페인 왕실에 공개된 이후 최근 비둘기들이 전시장으로 날아 들어와 이곳 저곳에 배설물을 투척하면서 관리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스페인 매체 ABC에 따르면, 비둘기들은 전시장을 환기하기 위해 열어놓은 창문으로 날아 들어와 바닥과 작품 근처 등에 배설물을 투척했다. 게다가 일부 비둘기가 직물화 바로 옆에 앉아있는 모습도 포착되면서 직접적인 작품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물화 전시를 책임지고 있는 스페인 국립유산기관 패트리모니오 내셔널은 "직물화는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왕궁 전체를 수색했지만 건물 안에 비둘기 둥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궁 주변에 비둘기 수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라며 비둘기를 쫓기 위해 초음파 장치 두 대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창문을 닫아 비둘기의 침입을 막고 관람객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마드리드 왕궁이 소장하고 있는 라파엘로의 작품은 보관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패트리모니오 내셔널은 "보관 상태가 좋은 이유는 브뤼셀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직물과 천연염료 덕분이며 금속을 함유하지 않아 산화나 부식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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