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보기

YTN
AD
테니스 여자 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가 '인터뷰 거부' 논란 이후 프랑스 오픈을 기권하겠다고 밝혔다.
나오미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루마니아의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63위)에 2-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나오미는 기자회견 불가를 선언한 뒤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았다. 프랑스 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앞으로도 계속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겠다면 실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남은 일정 인터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최 측은 나오미에게 15,000달러(약 1,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그랜드 슬램 대회 주최자들은 "미디어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프랑스 오픈에서 퇴출당할 수 있고 대회 금지 등 더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나오미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려 "내가 의도했던 상황이 아니다"라며 "내 메시지가 조금 더 명확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정신 건강 문제를 하찮은 일로 만들거나 사안을 가볍게 다루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나오미는 이 게시물에서 자신이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2018년 US 오픈 결승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와 맞붙어 판정 논란 끝에 승리했다. 당시 관중들은 윌리엄스를 일방적으로 응원했으며 승리한 오사카 나오미에게 야유를 보냈다.
나오미는 "나는 언론과 대화를 나누기 전에 불안감에 시달리는 내성적인 사람"이라며 "대회에서 나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가 헤드폰을 자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헤드폰은 나의 사회적 불안감을 덜게 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난 태생적으로 잘 떠들지 못하며 전 세계 언론 매체 앞에서 이야기하기 전에 엄청난 두려움을 겪는다. 회견에 참여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들려주고 싶어 걱정이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글 말미에 이번 대회 중도 포기를 선언하며 "코트를 떠나 잠시 시간을 가지려 한다. 적절한 때가 되면 돌아와 선수들, 언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오미 같은 스타가 프랑스 오픈 대회 도중 기권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레스 모레통 프랑스테니스연맹 회장은 나오미의 기권을 두고 "불행한 일"이라며 "나오미에게 미안하며 슬프다"라고 밝혔다. 모레통은 "우리는 모든 선수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언론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오미는 추후 어떤 대회를 통해 경기에 복귀할 예정인지 밝히지 않았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나오미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루마니아의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63위)에 2-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나오미는 기자회견 불가를 선언한 뒤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았다. 프랑스 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앞으로도 계속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겠다면 실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남은 일정 인터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최 측은 나오미에게 15,000달러(약 1,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그랜드 슬램 대회 주최자들은 "미디어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프랑스 오픈에서 퇴출당할 수 있고 대회 금지 등 더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나오미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려 "내가 의도했던 상황이 아니다"라며 "내 메시지가 조금 더 명확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정신 건강 문제를 하찮은 일로 만들거나 사안을 가볍게 다루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나오미는 이 게시물에서 자신이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2018년 US 오픈 결승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와 맞붙어 판정 논란 끝에 승리했다. 당시 관중들은 윌리엄스를 일방적으로 응원했으며 승리한 오사카 나오미에게 야유를 보냈다.
나오미는 "나는 언론과 대화를 나누기 전에 불안감에 시달리는 내성적인 사람"이라며 "대회에서 나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가 헤드폰을 자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헤드폰은 나의 사회적 불안감을 덜게 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난 태생적으로 잘 떠들지 못하며 전 세계 언론 매체 앞에서 이야기하기 전에 엄청난 두려움을 겪는다. 회견에 참여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들려주고 싶어 걱정이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글 말미에 이번 대회 중도 포기를 선언하며 "코트를 떠나 잠시 시간을 가지려 한다. 적절한 때가 되면 돌아와 선수들, 언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오미 같은 스타가 프랑스 오픈 대회 도중 기권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레스 모레통 프랑스테니스연맹 회장은 나오미의 기권을 두고 "불행한 일"이라며 "나오미에게 미안하며 슬프다"라고 밝혔다. 모레통은 "우리는 모든 선수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언론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오미는 추후 어떤 대회를 통해 경기에 복귀할 예정인지 밝히지 않았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