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청소년에 100% 예방효과"...美 성인 50% 접종 완료

모더나 "청소년에 100% 예방효과"...美 성인 50% 접종 완료

2021.05.26.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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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12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에게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체 성인 인구의 50%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모더나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모더나는 12세에서 17세 청소년 3천73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는데요.

백신을 2차례 접종한 시험 대상 중 단 한 명도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0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겁니다.

1차례 접종자의 경우 예방 효과가 93%였고,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플라시보, 위약 접종 군에서는 4건의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모더나 백신이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고무됐다"고 밝혔습니다.

모더나는 현재 미국에서 11세 이하 아동을 상대로도 백신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앵커]
이런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에 대한 백신 사용 신청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모더나는 다음 달 초, 미 식품의약국과 각국 규제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다음 주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현재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에만 긴급사용이 허가돼 있습니다.

앞서 화이자 백신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12세 이상으로 승인 대상이 확대됐는데요.

모더나까지 사용 연령이 낮아질 경우 각국의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노력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학교 정상화 조치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올가을 새 학년도부터 온라인 수업을 폐지하고 학생들이 일주일에 5일 모두 등교해 교내에서 수업을 듣도록 결정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백신 접종 현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를 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중 61.6%가 백신을 최소 1회 맞았고요.

접종을 모두 완료한 비율은 정확히 50%가 됐습니다.

앞서 캘리포니아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뉴저지 등 25개 주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이미 이 목표를 달성한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미국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항공 여행객도 코로나 사태 이전의 90%를 회복했습니다.

미 교통안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전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이 186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 메모리얼 데이 연휴 직전 일요일의 항공 여행객 수의 90% 수준이자, 코로나 사태 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앵커]
미국 곳곳에서 일상 회복이 빨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공연을 중단했던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정상화 일정도 앞당겨졌다고요?

[기자]
네, 앞서 뉴욕 주 정부는 브로드웨이 공연을 9월 14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보다 2주가량 앞당겨졌습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9월 2일부터 공연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제작진은 뉴욕 주 정부, 브로드웨이 극장가와 각각 협의한 끝에 이같이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지 않을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빈자리 없이 관객을 모두 받을 예정입니다.

브로드웨이의 41개 극장은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3월 12일부터 공연을 중단했는데요.

9월 2일부터 공연이 재개되면 5백여 일 만에 브로드웨이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겁니다.

지금까지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 '위키드'와 '라이언킹', '해밀턴' 등 3개 뮤지컬이 9월 14일에 공연을 재개한다는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하데스타운'의 발표에 따라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다른 뮤지컬들도 공연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끝으로 인도로 가보죠. 한 커플이 엄격한 방역수칙을 피해 하늘에서 기내 결혼식을 올렸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요?

[기자]
네, 저도 현장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내의 좁은 복도에 신랑신부 뒤로 하객들이 빽빽하게 차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이 커플은 지난 23일 인도 상공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결혼식 하객 수가 50명 이내로 제한되자 이런 묘수를 낸 겁니다.

기내에는 신랑신부의 친지 160여 명이 탑승한 상태였는데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하객들이 커플 곁으로 몰려들어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는가 하면 가까이서 셀카를 찍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영상과 사진들이 SNS를 통해 확산한 것을 보면 최초 공유자가 참석자 가운데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런 풍경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SNS에 올린 것도 납득하기 좀 어렵습니다.

이 비행기는 현지 항공사 스파이스제트 소속인데요.

스파이스제트 대변인은 여행사와 하객에게 서면과 구두로 방역 수칙에 대해 충분히 알음에도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사를 벌이고 있는 인도 항공당국은 항공사 측에 이 커플과 하객들에 대한 향후 탑승 제한 등의 제재를 요구했습니다.

또, 전세기에 탑승했던 승무원에게는 직무 정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조수현[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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