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외국 항공기 강제 착륙시켜 야권 인사 체포

벨라루스 대통령, 외국 항공기 강제 착륙시켜 야권 인사 체포

2021.05.24.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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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비행 중이던 외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3일 해외에서 머물던 반정부 활동가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타고 있던 아일랜드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민스키 공항에 비상 착륙한 뒤 벨라루스 보안당국이 그를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해 리투아니아로 가던 중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로 민스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그러나 여객기 점검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지 친정부 성향 매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여객기 비상착륙을 지시했고, 여객기 호송을 위해 미그-29 전투기를 출격시키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당 여객기와 승객 모두 즉각 벨라루스에서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또한 이번 행위는 미국 시민을 포함해 승객 120여 명의 생명을 위험으로 몰아넣은 충격적 사건이라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이동헌[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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