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템스강 떠돌던 어린 밍크고래 구조 실패...안락사

런던 템스강 떠돌던 어린 밍크고래 구조 실패...안락사

2021.05.11.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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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템스강 떠돌던 어린 밍크고래 구조 실패...안락사
템스강에 나타난 밍크고래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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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발견된 어린 밍크고래 구조 작전이 실패해 결국 안락사했다.

11일 (현지 시간), 영국 BBC는 지난 9일 영국 템스강 리치먼드 록 근처 수문에 밍크고래가 갇혀 구조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성체 밍크고래는 무게가 900kg까지 나가는데 이번에 발견된 고래는 몸집이 3m~4m 정도 되는 어린 고래다.

밍크고래는 이날 오후 런던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처음 목격된 후,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템스강변을 떠돌다 오후 7시쯤 수로에 갇힌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밍크고래의 몸 절반이 물 밖에 나온 상태라 런던항무청 직원이 호스로 물을 뿌리고 수의사가 건강 상태를 진단하면서 국립구명기관이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구조대가 구명보트에 싣고 이동하던 도중 갑자기 탈출해서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지느러미에 상처도 있던 어린 밍크고래는 이번에는 템스강 상류 테딩턴 강둑 근처에 갇힌 채로 발견됐다.

구조대가 두 번째 구조에 나섰지만, 고래의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 결국 안락사가 진행됐다.

구조대는 “런던 템스강 일대는 밍크고래의 서식지인 북해와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어린 고래가 어떤 과정으로 이곳에 오게 됐는지, 왜 강까지 올라오게 됐는지 사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밍크고래 구조에 참여했던 한 구조대원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템스강에서 고래를 발견하지만, 지금까지 템스강 서쪽으로 건너온 고래는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템스강에서는 벨루가가 발견됐고, 2006년에는 병코 고래가 발견되어 바지선을 이용해 구조했지만 끝내 숨지고 말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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