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사건, 벨기에 현지에서도 논란..."부끄럽다"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사건, 벨기에 현지에서도 논란..."부끄럽다"

2021.04.28.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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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사건, 벨기에 현지에서도 논란..."부끄럽다"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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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현지 언론도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을 전했다.

지난주 벨기에 공영방송 RTBF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뺨을 맞은 점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현지 일간지 르소아도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과의 외교 사건'이라며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벨기에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에 "부끄러운 일"이라는 댓글을 달며 벨기에 대사 부인의 행동을 비판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A 씨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옷가게 직원을 폭행했다. 옷가게 CCTV 영상에는 A 씨가 점원의 뒤통수를 치고 다른 점원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사 부인은 옷가게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같은 옷을 입고 매장을 방문했다가 구매하지 않고 돌아갔다. 하지만 직원들은 대사 부인이 매장 제품을 입고 나갔다고 착각해 부인을 좇아갔고, 오해라는 것을 알고 사과했지만 화가 난 대사 부인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이 공개된 뒤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대사 부인은 뇌졸중을 앓고 있다며 병원에 입원했다. 27일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경찰과 협의해 부인이 조만간 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으나 벨기에 정부가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처벌은 불가능하다.

외교관과 그 가족에게는 1961년 만들어진 '외교 관계에 대한 빈 협약'에 따라 면책특권이 적용된다. 여기에는 죄를 저질러도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 '신체불가침' 특권 등이 포함된다.



YTN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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