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받는다는 '스웨그 백'...알고보니 세금 폭탄?

윤여정이 받는다는 '스웨그 백'...알고보니 세금 폭탄?

2021.04.28.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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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받는다는 '스웨그 백'...알고보니 세금 폭탄?
사진 출처 = 디스팅크티브 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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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미국 한 마케팅 업체가 수상자와 후보자에게 선물하는 사은품 가방인 '스웨그 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포브스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LA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은 오스카 연기상과 감독상 후보자 등 25명에게 '스웨그 백'을 제공한다.

'스웨그 백'은 오스카상 주관사와는 관련이 없다.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시상식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싶은 업체의 상품을 모아 만든 선물 가방이다.

이 가방 안에는 화장품, 지방 흡입 시술권, 초콜릿 비스킷, 유명 트레이너와 함께 하는 운동 패키지, 다이아몬드 목걸이, 티셔츠, 운동화 등 여러 상품이 포함됐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인 대마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도 들어있다고 알려졌다. 24캐럿 금박을 입힌 대마 용액 카트리지, 대마 성분이 함유된 수면 유도제와 약 등이다.

포브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오스카 선물 가방은 대마초 선물로 눈길을 끌었고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고 전했다.

디스팅크티브 애셋 창립자 래리 패리(49)는 "이 선물 가방이 단순히 '공짜 물건 가득 찬 가방'이라기보다 더 큰 목적을 가진 가방으로 느껴지기 바란다. 우리가 제공하는 선물 가방은 여성과 흑인, 장애인 기업가 등이 운영하는 기업의 제품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다양성, 포용성을 내세우거나 자선 활동을 하는 기업 제품 중심으로 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방이 정말 '공짜'는 아니다. 포브스는 이 가방의 가치가 20만 5천 달러(약 2억 2,800만 원)에 달한다며, 현금으로 제공되지 않는 선물이지만 수령자들은 이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세금 신고를 하지 않으면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세금 청구서와 과태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세와 캘리포니아주 세금을 모두 고려하면 선물 가치의 최대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선물은 무료가 아니며 오스카 후보자들은 이 '스웨그 백' 수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 감독상 후보에 오른 리 아이작 정 감독 등에게 이 가방을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아카데미는 이런 선물 가방을 협찬받아 후보자 등에게 나눠줬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미국 국세청의 세무 조사를 받으면서 공식적인 선물 가방을 없앴다. 다만 디스팅크티브 애셋 등 마케팅 업체는 여전히 제품 홍보 목적으로 선물 가방을 만들어 시상식 수상자와 후보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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