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고장 차주에 '사과'..."中 정부 결정에 승복"

美 테슬라, 고장 차주에 '사과'..."中 정부 결정에 승복"

2021.04.21.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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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중국 법인이 최근 제동 장치 결함을 주장하면서 소란을 피운 중국 고객에게 공식 사과하고, 중국 정부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 중국 법인은 어제(20일) 밤 늦게 웨이보 계정에 글을 올려 문제를 제기한 차주의 문제를 제때에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표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또 앞으로 중국 정부 관련 부서의 결정을 존중하고 확실히 복종하며, 소비자를 존중하고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 관련 부서의 모든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테슬라의 이 같은 입장은 차주 장 씨가 제동 장치에 문제가 없었는데도 독립된 기관의 조사에 불응하고 차량의 환불을 요구하면서 협상을 거부해 대화에 진전이 없었다는 하루 전의 입장에서 완전히 물러선 것입니다.

앞서 테슬라의 사과 발표 직전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기관인 정법위원회는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번 사고를 거론하면서 테슬라는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강력 비난했습니다.

공단당 정법위원회는 또 차주가 극단적인 방법으로 상하이 모터쇼에서 소동을 부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하겠지만 테슬라가 중국인에게 돈을 벌면서 중국인의 목숨을 저버린다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파문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 행사장에서 테슬라 차주 장씨가 전시 차량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당시 상하이시 공안국은 차주 장 씨에게 공공질서 위반 혐의를 적용해 행정 구류 5일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어제(20일) 밤 테슬라의 공식 사과가 나온 직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테슬라가 이전과 달리 간절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또 중국은 투자와 발전을 위해 오는 기업들을 환영하고 공평하게 대하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중국의 법률과 시장 규칙을 준수하고 소비자 권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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