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에도 '모기' 살고 말라리아까지 유행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에도 '모기' 살고 말라리아까지 유행

2021.04.16.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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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에도 '모기' 살고 말라리아까지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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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고지대에서는 볼 수 없던 곤충들과 동물들이 고지대에 출몰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도 바뀌고 있다.

15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는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이전엔 볼 수 없던 모기와 메뚜기 떼, 동물 등이 관찰됐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와 다울라기리 가운데 있는 마을 레테의 한 도보여행 가이드는 "마을에서 뱀을 목격해 주민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고도 2,400m에서 발견된 킹코브라는 학계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과학자들은 "연구가 이루어져야겠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히말라야가 킹코브라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히말라야 등반 가이드는 "작년 여름에는 메뚜기 떼도 보았고, 이런 고지대 마을에서 모기와 파리까지 볼 수 있게 됐다"고 걱정했다.

해발 2천 300m 이상에서는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았던 구름무늬 표범이 해발 3천 500m 네팔 랑탕 국립공원 카메라에 포착됐다는 연구도 나왔다.

고산지대까지 올라온 모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더운 지역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에 걸리는 빈도가 늘어났다.

네팔 고지대 마을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변하고 있다. 네팔 고지대 마을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 오면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습이 있었지만, 이제는 1년 내내 같은 곳에 머무른다.

현지 가이드는 "올해는 아직 눈이 한 번도 오지 않았다"면서 "눈이 내리지 않으면 초원의 풀도 자라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겨울 기온이 보통 영하 25도까지 떨어지곤 했었지만, 지금은 영하 10도 정도다. 비도 불규칙하게 내린다. 매년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히말라야에는 히말라야 늑대 개체 수가 줄면 재앙이 닥친다는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 최근 그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늑대 수가 줄면서 기온이 더 높은 남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알려진 자칼 개체 수는 늘어나고 있다.

환경보호 운동가 야다브 기미레이는 "해발 4천500m 되는 곳에서 자칼이 발견됐다"며 "네팔의 훔라 지역에는 자칼이 해발 4천590m에 있는 신성한 마나사로바 호수에까지 오면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미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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