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봉쇄 완화 후 확산세 '불길'...한 달 만에 재봉쇄

터키, 봉쇄 완화 후 확산세 '불길'...한 달 만에 재봉쇄

2021.04.11.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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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감염 확산에 봉쇄를 완화한 지 한 달 만에 결국, 주요 도심은 재봉쇄됐습니다.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관광업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던 정부도 힘이 빠지게 됐습니다.

터키 소식을 임병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인 터키에서 주말 전면 봉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최고 위험 지역인 레드존에 해당하는 봉쇄지만 이미 터키 대부분 지역이 레드존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최고 위험 지역인 레드존 지역은 이제 (총 81개 지역 중) 58개나 됩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 가운데 80%를 차지합니다.]

신규 감염자가 전 달에 비해 4배나 폭증한 데는 지난달 정상화 조치가 최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주말 이동 제한 조치를 푼 지 한 달 만에 시민들은 또 발이 묶이게 됐습니다.

정상 운영이 가능했던 레스토랑과 카페도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만 들여야 합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봉쇄조치가 더 강화돼 식당은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합니다.

[우르탄 / 터키 이즈미르 : 최대 명절 라마단 기간에도 모든 사람이 주의해야 합니다. 전화로만 (가족들에게) 명절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업 활성화 정책을 모색했던 터키 정부는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됐습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우선순위로 백신을 맞히고 입국 조건을 완화해 해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발표도 실현이 어렵게 됐습니다.

[쟁기스 / 터키 카리스마호텔 총지배인 :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가 1년 반이 넘어가서 더 힘든 상황입니다.]

[알리 / 터키 여행업 종사자 :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 1년째 휴직 중입니다.]

접종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감염이 폭증하자 관광 재개가 절실한 해당 업계 종사자들마저 관광객 받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김준기 / 터키 한인 여행사 이사 : 터키 내에 확진자 감소라든가 백신 접종 증가로 인해서 코로나 증가를 억제할 수 있는 국가적인 상황이 되어야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법들도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지난 1월부터 중국 시노백 백신만 접종한 터키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의 20% 정도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백신 접종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변이 감염 비중이 75%에 달하는 터키에 언제쯤 백신 효과가 나타날지 시민들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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