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백신총책 "AZ백신-혈전 연관성 있다"...EMA 곧 결론 발표

유럽 백신총책 "AZ백신-혈전 연관성 있다"...EMA 곧 결론 발표

2021.04.07. 오전 09: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럽의약품청(EMA) 고위 인사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혈전증 간에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은 아직 최종 결론이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추가 검토를 거쳐 이르면 오늘 안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결국 인과관계가 있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군요?

[기자]
유럽의약품청의 백신 전략을 총괄하는 마르코 카발레리 박사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부 희귀 혈전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게 명백해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다며, 이를 규명하는 게 앞으로의 핵심 연구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발레리 박사는 유럽의약품청이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증 간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언급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전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백신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더 크다는 유럽의약품청의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카발레리 박사의 언급에 대해 유럽의약품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유럽의약품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의약품청 대변인은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며 그 시점은 7일이나 8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부터 모레 새벽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 위원회 평가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9일까지 이어지는 회의 기간 안에, 새로운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기자회견에서도 이 사안이 언급됐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호제리우 파울루 핀투 드 사 가스파르 / WHO 규제·사전심사 책임자 : 현재 여러 위원회와 규제 기관들, 규제 당국자들이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고 새로운 데이터가 매일 추가되고 있습니다.]

WHO도 유럽의약품청과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코로나 예방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곳곳에서 혈전증 사례가 계속 발생하면서 안전성 우려는 여전합니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요.

영국 정부도 30세 이하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 알려졌습니다.

[앵커]
혈전 우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아동 임상시험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요?

[기자]
아스트라제네카는 6~17세 아동 300명을 대상으로 2월부터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는데요.

영국 보건당국이 성인 접종과 혈전 발생 간의 연결고리를 조사하는 동안 아동 임상시험이 중단됐다는 소식입니다.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아동 임상시험 자체에 안전 우려는 없지만 추가 접종을 하기 전에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의 성인 혈전 발생 사례 조사와 관련해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사례가 30건 보고되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는 보건당국 발표가 지난주에 나오면서 경계심이 커지는 분위기인데요.

그러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불안감 차단에 나섰습니다.

존슨 총리는 백신 공장을 방문하고, 혈전 우려와 관련해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의 의견을 따르는 게 최선이라며 그들의 권고는 계속 접종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소식은 계속 주목해서 봐야 할 것 같군요.

미국 모더나 백신의 경우 최소 반년 이상 항체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모더나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 결과인데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건강한 성인 33명을 분석한 결과, 2회 접종 후 최소 6개월 동안 항체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은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해당 데이터가 항체의 지속성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이 백신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된 화이자 백신의 시험 결과와 유사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6개월 후에도 91.3%의 높은 예방 효과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모더나 측 발표에 대해 소수의 1상 시험 참가자 혈액 표본을 실험실에서 분석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직접 측정하지는 못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백신을 맞은 성인이 전체 성인 인구 3분의 1을 넘기면서 이제 접종 후 항체 지속성에 대한 데이터와 연구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