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장 관리인, '호날두가 던진 완장' 경매에 내놔

축구 경기장 관리인, '호날두가 던진 완장' 경매에 내놔

2021.03.31.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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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장 관리인, '호날두가 던진 완장' 경매에 내놔
사진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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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노 골' 판정을 받고 화가 나 집어던진 주장 완장이 경매에 나왔다.

지난 28일, 포르투갈은 베오그라드의 츠르베나 즈베즈다 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A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포르투갈의 주장 호날두는 이날 완장을 찬 채 선발 출전했다.

포르투갈의 디오고 조타가 먼저 2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 필립 코스티치가 연속으로 골을 기록하며 비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대로 끝나는 듯했던 후반 추가시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호날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발끝을 갖다 댔고 공은 확연하게 골라인을 넘었다. 그러나 세르비아의 스테판 미트로비치가 태클로 공을 걷어내자 주심은 '노 골'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는 골라인 판독기나 VAR(비디오 판독) 없이 진행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크게 분노한 호날두는 주심에게 항의했다가 경고를 받고 주장 완장을 터치라인 근처에 패대기쳤다.

세르비아 언론에 따르면, 이후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경기장 관리인이 호날두의 주장 완장을 주워 경매에 올렸다. 관리인은 판매금을 척수성 근육위축을 앓고 있는 소년을 돕기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의 병은 희소병으로 약 2백만 유로(약 26억 원)의 치료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인은 "호날두가 내 바로 앞에 주장 완장을 던졌고, 아무도 그것을 가져가지 않았다. 나는 완장을 주워서 아이를 돕는 데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 현지 언론 '스포츠 클럽'은 완장이 올라온 경매 사이트 '리문도'에 연락해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경매 관계자는 완장이 경매에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아이를 돕기 위해 호날두와 직접 연락을 취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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