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막은 '에버기븐' 일부 부양 성공...곧 정상 운항

수에즈운하 막은 '에버기븐' 일부 부양 성공...곧 정상 운항

2021.03.29.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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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일주일째 운항을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 선체 일부가 부양됐습니다.

곧 부양 작업이 완료되면 수에즈 운하의 운항은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에즈운하관리청, SCA는 운하 내에서 좌초했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체 일부를 성공적으로 부양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에버기븐호가 예인 노력에 반응해 성공적으로 선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로 보면 사고 후 수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의 방향이 물길과 평행한 쪽으로 비스듬히 놓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의 꼬리 쪽이 수로 가운데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선수 부분은 여전히 제방 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SCA는 국제 해양 당국에 조만간 배가 완전히 물에 뜨면 운하 통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SCA는 이날 중으로 선박의 위치를 완전히 정상화해 물길을 튼다는 계획입니다.

SCA 청장은 "일단 배가 완전히 물에 뜨면 운하는 24시간 가동될 것이고 그동안 사고로 대기 중이던 선박들을 통과시키는 데는 3.5일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에즈운하 통항 서비스 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에 따르면 현재 운하에 대기 중인 선박은 모두 367척에 달합니다.

이번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많은 선박들의 발이 묶이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는 하루 158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사고가 수습된 뒤에는 '피해 보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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