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등장에 가정집도 조준 사격...미얀마인 "유엔군 개입해야"

기관총 등장에 가정집도 조준 사격...미얀마인 "유엔군 개입해야"

2021.03.04.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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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하루에만 3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유혈 사태를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 군부의 극악무도함이 영상으로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은 '얼마나 더 죽어야 유엔이 나설 것이냐'며 유엔군이 직접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미 경찰에 포위된 시민이 아무 저항 없이 홀로 걸어가고 있는데 총격을 가합니다.

총에 맞고 쓰러진 사람에게 발길질까지 하더니 잠시 뒤 바닥에 질질 끌고 갑니다.

심지어 거리 시위를 하지 않고 집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서슴없이 총구를 겨눕니다.

연속 발사되는 기관총 소리도 들립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머리나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지며 조준 사격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명을 경찰 7명이 둘러싸 곤봉으로 마구 때리는가 하면

소녀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갑니다.

무차별 폭력에는 의료진도 예외가 아닙니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과 경이 시민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데 앞장서자 미얀마 시위대는 유엔군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유엔에 보호책임을 촉구하는 'R2P'(Responsibility to protect)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R2P는 각국이 집단학살이나 전쟁범죄 등으로 자국민 보호에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2005년 유엔 정상회의에서 결의하고, 2006년 안보리 추인을 거쳐 국제 규범으로 확립됐습니다.

2011년 리비아 사태 때 자국민을 학살하는 카다피 정권을 축출할 때 처음 사용됐습니다.

한 노인이 "유엔 보호책임을 발동하기 위해 시체가 더 필요하다면 나를 죽여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시도티 전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원은 현재로선 유엔군이 개입할 확률은 극히 적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말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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